2000. 6. 3. 『문화일보』 20면


'국역 점필재집' 인터넷 버전 CD롬 발간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이우성·이하 민추)가 최근 한국고전국역총서 CD롬 제2집으로 발간한 ‘국역 점필재집’은 단순한 고전의 전산화 차원을 넘어 인터넷시대에 맞게 네트워크 버전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는 민족고전의 전산화와 인터넷을 통한 완전 공개를 통해 세계화시대 바람직한 우리 문화의 위상을 찾겠다는 민추의 의도와도 직접 관련된다.‘국역 점필재집’은 원래 조선 초기 사림의 종장(宗匠)이었던 점필재( 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문집을 한학자 임정기씨가 번역한 것이다. 지난해 고전국역총서 CD롬 제1집으로 나온 ‘순암집’과 마찬가지로 별도 예산이 없어 색인편찬 명목으로 나온 비용을 돌려 CD롬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된 2집은 1집과는 다른 진보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우리 고전 전산화사업의 하나의 전범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첫번째 특징은 국제표준문자 부호계인 유니코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별다른 소프트웨어(SW)의 지원이 없더라도 각자의 컴퓨터에서 ‘국역 점필재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두번째 특징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라도 학문적 목적이라면 민추의 인증절차를 거쳐 자유롭게 자신의 서버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 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경남대 홈페이지에서 현재 ‘국역 점필재집’을 서비스중이다.


  이같은 기능향상은 ‘국역 조선왕조실록 CD롬’을 비롯해 우리나라 고전 전산화 작업에 앞정서온 선구자이며, 현재 총리실 산하 연구개발정보센터 정보지원부장으로 있는 김현씨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이에따라 개인용 컴퓨터(PC)용이었던 ‘국역 순암집’에 비해 ‘국역 점필재집’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4.1버전에 맞춰 ‘퍼스널 웹 서버(PWS)’환경에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